한인업체 유통망 활용도 의류·원단 분야 등 협력
“시너지 효과 있었으면”
한국 대기업들이 다양한 의도로 자바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바시장을 대표하는 샌피드로마켓 전경.
LA자바시장에 대한 한국 대기업들의 관심이 꾸준해지고 있다. 한인 의류업계에는 지난 4월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업체인 ‘뉴에이본(New Avon)’을 인수한 LG생활건강이 중견 의류업체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본’은 미국은 물론 캐나다와 푸에르토리코에 매장을 두고 있고 지난해 매출 규모는 55억71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런 업체를 인수한 LG생활건강이 중견 한인 의류업체 관계자와 접촉하는 것은 있는 단기간에 유통망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런가 하면 수년 전 한인 의류업체를 인수해 운영하다 매각했던 S사도 최근 다시 자바시장 업체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의 자바시장 진출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삼성물산은 1990년대 중반 LA에 사무소를 두고 여성의류와 원단 수출입, 액세서리 수출입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사업 규모가 눈에 띌 정도는 아니어서 이런 사실을 모르는 의류업계 관계자들도 많다.
삼성물산 미주법인은 몇 년 전에는 LA한인의류협회에 잠시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최근 가장 영업활동이 활발한 곳은 한국의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에서 분사한 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NHN글로벌이다. NHN글로벌은 2014년 8월 LA다운타운 자바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B2B 온라인 의류 온라인 쇼핑몰 ‘패션고닷넷(fashiongo.net)’을 25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자바시장에 등장했다.
NHN글로벌은 2018년 여름 역시 한인이 운영하던 온라인 의류 쇼핑몰 ‘LA쇼룸닷컴(LAShowRoom.com)’마저 인수하며 사실상 자바시장의 온라인 시장을 장악했다.
‘패션고닷넷’은 지난해 8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매직쇼에 별도의 전시관을 설치하는 등 자바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 자바시장 관계자들은 “의류,원단 구매나 판매 등 자바시장 주력상품에 대한 관심도 있지만 한인 의류업체들이 갖고 있는 유통망이나 자금력 등을 활용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상호 도움이 되는 시너지 효과가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2019년 7월 15일